영화 혜옥이(Life of Hae-oak, 2022) 우리 청춘 이야기

 

영화 혜옥이의 간략한 리뷰를 담고 있습니다.

 

혜옥이 오프닝

 

한국인이라면 수능생의 고충을 인생에서 한 번쯤은 직접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라엘은 수능을 보고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취업의 벽과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 행정고시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이라엘은 우리 사회의 모든 청년이 겪는 부모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 안정적인 직업만 중시하는 한국 사회, 최저 취업률 등에 관한 고충을 겪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라엘리는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신림동 고시촌에 입성하게 된다. 신림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으로 언덕이 워낙 많지만, 여기서 보여주는 언덕은 매일 운동 겸 학원과 독서실을 다니는 라엘이에게는 어머니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 이겨내기 위한 노력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몸 하나 뉠 수 있는 방 한 칸짜리 원룸은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작은 공간으로 표현한 듯했다.

 

영화 혜옥이 리뷰 1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이 짙어져 보이는 라엘이의 표정에서 그녀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시험은 무사히 통과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두 번째 시험에서 계속 낙방하자 자신도 모르게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어쩌면 자기 생각과 의견을 부모에게 말하기 두려운 자식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뻔한 그 설명하기에 복잡한 마음을 나는 누구보다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건강을 뒷전으로 두고 항상 딸의 성공만을 위해 뒷바라지하는 라엘이 어머니의 희생은 우리 모두 부모님의 거울이며, 그 희생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라엘이의 모습 또한 우리 모두를 대면한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라엘이의 성공만을 위해 “혜옥” 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명하지만 결국에는 신분증을 시험장에 들고 가지 못한 라엘이의 어이없는 실수로 또 시험에 낙방하게 된다. 어머니의 고생을 덜어주려 몰래 돼지고깃집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지만, 한 돈을 판다는 그곳에서는 외국산 수입고기를 한돈으로 둔갑하여 팔고 있는 걸 알게 된 후 분노를 금치 못한다. 이런 라엘이의 감정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영화 혜옥이 리뷰 2

 

몇 번 힘들다고, 포기하고 싶다고 어머니에게 말을 꺼냈지만,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 어머니의 완강함과 학원과 독서실을 전전하며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꿈이 아닌 것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허탈함이 한돈으로 포장해서 팔고 있는 수입고기에 감정을 이입한 것이다. 또한, 라엘이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재채기”이다. 우연히 학원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망설이고 그 이후에 나온 재채기가, 시도 때도 없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오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재채기하는 이유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귀신에 씌었다는 괴이한 소리만 해댈 뿐이다. 결국에는 마음의 병을 얻은 라엘이는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치료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영화 혜옥이 리뷰 3

 

안정적인 삶이라는 정의는 도대체 무엇이고 행복이란 건 과연 부모님의 바라는 기대에 부응하며 사는 삶이 나를 위한 삶일까? 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의 가치관과 행복을 말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누군가와 비교해서 이야기하거나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맞혀 이야기하곤 한다. 졸업한 학교의 이름, 연봉, 가진 재산 등을 빗대어 내가 사는 행복을 그 틀에 맞혀서 한다고 한다는것이다. 나의 가치관과 기준 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 가며 사는 삶이 행복하지 않은 삶이며, 부모의 기대에 산다는 건 자신을 속이고 결국은 좋은 결과로 도달할 수 없다는 걸 라엘이를 통해서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혜옥이(라엘)이의 감정선에 너무 진심을 담아 보았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한 번쯤은 겪었으며, 지금도 겪고 있을 제2의 혜옥이들에게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심지어 나조차도 지금까지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니깐. 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건… 정말로 그것보다 불행한 삶은 없을 거라는걸… 나를 위해 살자.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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