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보이에 대한 줄거리와 후기를 간략하게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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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쁜 아트 카드’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올드보이 개봉 20주년을 맞이하여 [헤어질 결심]과[올드보이]를 다시 상영해준다는 걸 보고서는 “카 ~~” 내적으로 소리 질렀다. [올드보이]는 2003년 개봉작이기 때문에… 내가 아기 때 영화관에서 개봉했었고.. 영화 자체가 청소년 관람 불가이기에 절대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중학교 때 한참 영화를 무작위로 내려받아 본 시기에 우연히 발견하게돼서 보면 안 되지만.. 봤었다. (나 어릴 적에는 영화 다운로드가 불법이라는 생각조차가 없었다. 그 시절에는 다들 그렇게 영화를 봤으니깐. 지금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지만)
상영 일자가 엄청나게 길지도 않았고, 개봉한 지 20년이나 된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일은 흔하지 않기에. 단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표를 예매했다. 다행히도 집 5분 거리에 있는 영화관에서도 상영하기에 너무나도 편하게 영화를 보고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특별판 영화 개봉에 주는 아트 카드는 내가 너무 소장하고 싶었기에.. 재개봉 당일 예매를 서둘러서 한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모든 영화의 아트 카드를 꼭 받으려고 하지는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나 영화에 따라서는 조금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들어 개봉 날에 무리하게 예매하는 편이다.
올드보이 줄거리
철없고 해맑게 사는 오대수(최민수)는 어린 딸의 생일날 술에 잔뜩 취한체 어디론가 끌려가게 된다. 자신이 갇힌 곳이 어디고, 갇힌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말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그곳에 갇힌 지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로 자기 아내가 살해당했고, 1년 전에 실종된 자기 DNA가 온 집안에서 발견됐다는 이야기였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자살 시도를 하지만, 자살조차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감방 같은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젓가락으로 벽을 파기 시작한다. 오대수가 갇혀서 생활한 지 무려 15년이 되던 해. 탈출을 시도하기도 전에 어느 아파트 옥상에서 풀려나게 되고(오대수가 처음 납치된 그 장소). 오대수를 가둔 범인으로부터 이상한 메시지를 들은 후, 그를 찾아다닌다. 우연히 횟집에서 일하는 미도(강혜정)을 우연히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미도와 함께 대수는 자신을 가둔 이우진(유지태)를 찾아나서지만. 그가 내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갈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올드보이 후기 (My Opinion)
*스포주의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정말로 엄청난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사실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현실적인 판단을 아예 할 수 없었던 나이여서 그랬던 것 같다. 그저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고 장면마다 나오는 연출과 음악에 감단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보니… 영화의 내용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잔인한지…새삼 느낀다. 오대수가 어릴 적에 자신의 죽마고우에게 전한 그 말 한마디로 인하여 자기 가족과 인생을 잃어 버리고, 복수에 눈이 멀어 살아가는 괴물이 되어버렸다는 게. 이우진이 철저하게 짠 잔인한 계획 속에서 오대수와 그의 딸 미도뿐만 아니라, 자신까지도 망가뜨려버렸다.
우진이는 자신이 왜 15년이 지난 지금이어서야 자신을 풀어준 이유를 눈치채지 못했냐는 말에. 나까지 숨을 멎고 생각에 잠기게 했다. 나는 이미 전반적인 영화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왜 이렇게 손에 땀을 나게 만드는지. 20년 전 영화라 그런지 개미가 대수의 얼굴에 기어가는 장면이라든지, 미도가 슬픔에 잠겨 지하철에 홀로 앉아 있을 때 반대편 자리에 앉아 있던 엄청난 큰 개미라든지. 그래픽이 너무 뻔해 보이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작품성으로 다 뭉개버렸다. 오히려 그런 어색한 연출들이 시간이 지나서도 이 영화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거 같았고, 그런 점들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기까지 했다.
어릴 적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딸 미도를 한 여자로서 사랑하게 된 자신을 보게 되었을때…비로소 대수도 우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저 우진이가 대수와 미도에게 최면을 걸어서 서로를 사랑한다고 느끼게 된 걸까? 최면으로서 서로를 사랑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대수와 미도가 처한 모든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어쩌면 우진이가 서로를 만나게 해주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대수가 스스로 미도를 선택하게되니, 대수가 결정한 사랑이라고 본다.
영화를 보는 처음부터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게 된다. 그렇다고 정말 다 보여주지 않았다. 자신의 혀를 자르는 듯한 가위의 움직이라든지, 이를 뽑는 장면에서도 얼굴과 소리에 더 초점을 맞춰 보여주었다. 요즘 개봉한 영화였더라면 정말로 적나라하게 다 보여주겠지만, 20년 전에 개봉했다는 점과 뭔가 박찬욱 감독이라면 일부러 이런 연출을 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건에 자신이 사랑했던 가족이었던 수아 누나가 어떻게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를 보여주며, 우진이 자신마저도 수아 곁으로 가게 된다.
대수의 끝은 미도와 함께하는 삶이었다. 최면술사의 도움을 받아 미도가 자기 딸이라는 사실을 지웠지만… 정말로 그의 기억이 지워진건지… 아닌지. 대수의 슬픔이 넘쳐 허망하기까지 보이는 눈동자를 통해서는 알 수가 없는 결말 같았다.
영화가 끝이 나고 뒷자리에 앉아 있었던 여자 두 분이 “저게, 무슨 영화인 거야?, 결말이 왜 저래?”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영화관을 나왔다.
“치, 나는 좋기만 했는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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