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테벨룸에 대한 기억에 남는 장면과 리뷰를 간략하게 담고 있습니다.
[어스]와 [겟 아웃]를 정말 인상 깊게 본 영화였다. 그랬기에 이번 [안테벨룸] 영화를 보기 전까지 기대가 많이 되었다. 영화 예고편과 영화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만 해도 그저 주인공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치는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있는 영화였다.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너무 영화의 전부 내용을 싹 다 말해야 하므로 할 수 없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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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첫 장면부터 인상 깊었다. 롱테이크로 학대당하는 사람들부터, 말에 끌려오는 사람들, 목화를 재배하는 사람들까지 관객의 시선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국 남북전쟁으로 보이는 배경과 함께 흑인 노예들의 학대받는 모습들이 보인다. 처음부터 긴장감 넘치는 롱테이크 카메라 기법으로 그 시대의 흑인 노예들의 참혹함을 너무 사실적으로 보여줘서 영화 시작과 동시에 그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렇게 잘 이용한 롱테이크는 근래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예전에 영상문법 수업에서 롱테이크 방식에 대해서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첫 장면에서 감독이 얼마나 많은 고민했을지 눈에 보였다. 영화 속의 모든 장면이 다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 시대, 그 상황에 내가 있는듯한 기분까지도 말이다.
모든 씬에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고, 베로니카와 이든의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 그녀의 연기에 정말 놀라움이 매번 들었다. 감독의 모든 연출과 엔딩에서는 마치 전쟁터에서 적군에게 행진하는 듯한 모습까지 메시지가 영화 속에 숨어 있다기보다는 대놓고 뻔하게 매번 보인다.
안테벨룸 리뷰
*스포주의
이든은 노예들의 대표이자 유일한 탈출구로 보이는 인물이다. 그녀가 눈을 감고 뜨는 동시에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현재의 베로니카로 돌아온다. 베로니카는 흑인 인권운동과 작가로 활동 중인,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다니는 바쁜 커리어 우먼이다. 과거와 상반되는 베로니카의 모습은 과거에 자신이 겪었던 무참하고 차별적인 벽을 현재까지도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해서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그런 인물이다.
꿈과 현실에서 오고 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처음에는 그저 과거의 기억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과거의 기억 또는 과거 속의 차별과 폭력들이 현실에서도 미세하게 연결되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 과거의 기억이 아닌, 실제 지금 일어나는 일 말이다. 처음에 보였던 모든 장면들이 과거의 모습이 아닌 현재의 모습이었다.
연설을 마친 베로니카는 괴한들에게 납치당하고, 눈을 떠보니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듯한 곳에서 흑인 노예가 존재하던 그 시절의 삶으로 돌아가 버린 사람들.. 이 영화의 반전 부분이다. 여기서부터는 영화의 흐름이 싹다 바뀐다.
베로니카가 납치되기 전까지만 해도 행색이 이상한 사람들이 그저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거라고만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베로니카는 어떤 미친 백인 단체에 의해 납치, 감금, 고립, 학대를 당하는 거였다. 결국엔 이든과 베로니카는 동일한 인물이었다.
사실 미치광이 보스가 핸드폰의 벨 소리가 울리기 전까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시절에 핸드폰이 있었을 리가 없으니깐. 핸드폰의 등장과 함께 영화의 긴장감은 더 고조되었다. 같이 납치당한 박사로 보인 남자의 희생으로 베로니카는 드디어 그곳에서 벗어나게 된다.
베로니카가 가까스로 남편에게 자신의 위치를 전송해 구조요청을 하고 그녀는 말을 타고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한없이 달린다. 거의 그곳을 벗어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녀가 지금껏 갇혀있던 곳은 남북전쟁을 기념하는 장소라는걸 알게 된다. 여태 그녀와 같이 납치당해 온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갇혀 인간의 모든 존엄성을 짓 밝히고 고통 속에서 있었다는 것이 이 영화 속의 또 다른 반전이었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어떻게 보면 여러 개일 수도 있지만, 하나로 정리해서 말하자면 딱 하나이다. 아직도 전 세계에는 다양한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그 차별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몇몇 장면에서 우리는 이미 보았지만, 크게 기억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베로니카가 호텔 데스크에 가서 식당을 예약할 때 호텔직원의 불친절한 행동과 그 직원이 예약해 준 테이블이 주방 쪽과 너무 가까운 후미진 식당 끝자리였다. 사소하게 이런 식의 차별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아직도 남아있다.
미국에서 학교 다니면서 영화에서 보이는 차별들이 동양인으로서 참 많이 겪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 그런 차별을 당연하듯이 익숙하게 느끼고 스스로 마음을 잡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걸 나도 알지만, 그런 차별을 하는 사회에서 그런 상황에서 화를 내봤자, 내 목소리를 내봤자 결국 상처받고 화가 나는 건 나였기에… 그런 상황이 오면 그런 사람들의 행동에 반응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적인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공통적인 숙제를 주는 것만 같다. 색으로 보이는 인종 혐오가 아닌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가장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 선뜻 나서기도 어려운 법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외모가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고 해도 우리는 다 같은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고 부모이며, 축복받아 마땅한 생명이니깐.
이런 내용과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진다는 건 어떻게 보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차별이 있다는 이야기이면서 한편으로는 메시지를 담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계속해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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