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넬과 아다마의 정보와 줄거리, 리뷰를 간략하게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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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영화 바넬과 아다마 정보
감독/각본: 라마타 툴라예 사이
제작: 카날플뤼스
출연: 카디 마네, 마마두 디알로
수입: 그린나래미디어
배급: 그린나래미디어,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작연도: 2023년
상영시간: 87분
개봉일: 2024년 10월 2일
라마타 툴라예 사이 감독의 영화 [바넬과 아다마]는 말리, 세네갈, 프랑스. 세 나라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제76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작품으로 라마타 툴라예 사이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섬세한 연출로 큰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라마타 툴라예 사이 감독은 세네갈계 프랑스인으로, 전문적으로 영화교육을 받은 손에 꼽히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자신의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사는 이주민 집단) 감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세네갈 영화이면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개봉했다. 더 특이한 이력은 주연을 맡은 카디 마네와 마마두 디알로는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운 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알고 나서도 두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 바넬과 아다마 줄거리
서로 모든 것을 공유하며 죽고 못 사는 부부 바넬(카디 마네)와 아다마(마마두디알로)는 세네갈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사실 바넬은 아다마의 형 예로와 예전에 결혼했지만, 예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동생 아다마와 다시 결혼할 수 있게 되었다. 아다마는 바넬과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지만, 형 예로를 대신해서 마을 촌장을 물려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바넬과 아다마는 여성이라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하는 마을의 전통과 하고 싶지 않은 촌장의 길을 무조건 가야 하는 둘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둘은 마을을 벗어나 외곽 사막에 묻혀있는 곳에 살기 위해 새벽마다 모래를 파내며 서로만을 바라보며 살 수 있는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아다마는 촌장이 되기를 거부하고 이를 하늘에서 노하듯이 마을에는 가뭄이 찾아온다. 아다마가 키우던 가축들이 더위에 하나씩 죽어가고, 아다마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며 기우제에도 참여하지 않았기에 하늘에서 벌을 준거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다. 결국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촌장이 되기로 하자 마을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마을 외곽에서 함께 살자고 약속했지만, 자신의 운명과 전통에 순응하게 된 아다마를 바넬은 원망한다.
영화 바넬과 아다마 리뷰
*스포주의
영화는 바넬과 아다마의 이야기라면서 시작한다. “바넬과 아다마”라는 말을 속삭이듯이 누군가의 목소리가 영화 장면 곳곳마다 들린다. 알 수 없는 사막의 빛을 보여주며 관객을 홀리듯이 알 수 없는 장면을 보여준다.
작은 마을에 사는 잉꼬부부 바넬과 아다마는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 또는 운명이 아닌 자신 둘만이 함살아가며 만들어 갈 수 있는 삶을 꿈꾼다. 그래서 이 둘은 저주를 받았다고 소문이 난 모래에 묻힌 집을 매일 새벽에 가서 퍼내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
영화 초반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바네가 아다마의 형 예로와 결혼을 했지만, 우물에서 사고를 당해 갑자기 죽게 되었고, 예로의 동생이었던 아다마와 다시 결혼했다는 것이다. 그런 사연이 있었음에도 바넬은 아다마가 없는 순간을 그리워하면서 마을에 다른 여성들과 함께 밭일 하는 것보다 아다마와 함께 가축을 돌보는 일을 더 하고 싶어 한다.
바넬은 여성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가정에 충실한 부인, 대를 위한 출산을 거부하며 정통사회에 순응하지 않는 인물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현대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렸지만, 한편으로는 아다마와 한시라도 떨어져 지낼 수 없는 너무 아다마에게 의존적인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아다마도 바넬을 위해서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벗어던지고 함께하는 삶을 택하려고 했다. 하지만 운명을 거스른 자신에게 벌을 주듯이 키우던 소들이 다 죽고 가뭄이 더 길어지자 할 수 없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다마가 겪는 심리적 고통을 가장 잘 나타내주었던 것이 바넬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바넬은 집에 들어온 아다마와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매일 새벽에 모래를 파내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다.
여기서 조금은 바넬의 행동이 여성의 주체성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조금은 그녀의 행동이 달라 보이는 장면이었다. 자신과 함께하는 삶을 살지 않을 것 같은 아다마의 행동을 보며 초조해하면서 아다마와 함께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그녀의 말을 알고 있는 유일한 동네 꼬마를 통해 보여주는 장면은 심히 충격적이었다. 바넬의 첫 남편이자 아다마의 형인 예로를 우물에 가두어 둔 장본인이 바로 바넬이었던 것이었다.
이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난 바넬은 정통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여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화 중반부를 지나서 아다마에게 너무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과 마을에 사는 다른 여성들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의구심이 점차 들긴 했다. 그러다가 동네 꼬마를 통해서 보이는 장면에서 나의 의심이 확신이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바넬은 어느 하나도 자신의 스스로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해서 이룬 것이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다마와의 사랑을 위해서 예로를 죽였지만, 아다마가 자신을 택한 삶이 아닌 마을 공동체를 위한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바넬은 말 그대로 아다마와 함께하는 삶을 위해서 모든 희생을 자신이 치렀는데 그런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 아다마의 선택과 행동에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꼈을까?
그래서 그녀가 한 선택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결정을 하기에 이른다.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씨에 나가 아다마와 미래를 꿈꾼 외곽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어느새 모래에 파묻힌 집이 아닌, 멀쩡한 집이 보이면서 그녀는 그 집으로 향한다.
모래바람 속으로 사라진 바넬을 발견한 건 아다마였다. 목소리로만 들렸지만, 분명히 바넬은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죽기 전에 본 모래가 다 사라진 집은 그녀의 환상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녀가 갈구하던 아다마와 함께하는 세상과 정통을 강요하는 그녀의 세상에서 한 발짝도 못 벗어나고 끝나버렸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바넬과 아다마가 정통적인 삶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마다 자연적인 이유로 그들의 행동에 방해를 했고 그 장면에서 바넬과 아다마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아다마는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러 한 행동에 대한 대가가 가뭄과 가축의 죽음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아다마를 보는 바넬은 천천히 무너져갔다.
또한 영화에서 바넬이 직접 말로도 하지만, 글로도 적어서 스스로를 되새기듯 “바넬과 아다마”를 적는다. 처음에는 별 의미를 못 느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조금은 의아했다. 정통적인 삶을 추구하는 나라라면 남성이 더 우월해 남자의 이름을 먼저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여기서 영화의 제목과 더불어 바넬 스스로도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한다.
감독의 첫 장편영화지만 너무나도 훌륭했다. 장면마다 너무 최선을 다해 만들어서 과한 연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장면들이 개인적으로는 자연과 신이 내려주는 벌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바넬의 심경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줬던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 본 세네갈 영화였는데 첫 시작이 너무 좋아서 다음번에도 다른 세네갈 영화를 자주 접했으면 좋은 바람이다.
영화 바넬과 아다마 in 신도림 아르떼 & 포스터
독립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신도림 롯데시네마 “아르떼” 관을 이용해야 한다.
다행히 내 스케쥴이랑 맞는 시간대에 영화을 상영해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C04 좌석에서 본 스크린. 내가 키가 작아서 그런지 B04가 나에게는 딱 좋을 듯하다.
(다음번에는 B 좌석에 앉아야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받은 바넬과 아다마 포스터. 서로를 맞대고 기대 포즈가 무척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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