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음 소희(Next Sohee, 2023) 또 다른 소희가 생기지 않기를

 

영화 다음 소희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와 리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다음 소희 줄거리

다음 소희 줄거리

 

춤을 사랑하고 언제나 밝던, 열여덟 살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통신회사에 일하게 된다. 첫 직장과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색하게 그곳은 하청 회사였으며, 하루 할당량을 채우지 않으면 야근은 일상이고, 처음 계약했던 금액이 아닌 “수습생”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에 미치지 않는 금액을 받는다. 더 최악인 건 기본적인 상담이 아니라, 통신을 해지하려는 고객들을 상대하는 일이었다. 폭언과 희롱은 일상이 되어가는 일터에서 소희는 속은 조금씩 곪아가고 있었다.

자신을 누구보다 독려해 주던 상사의 자살 소식에 소희는 그 어느 직원보다 힘들어했다. 상사 또한 이런 불합리한 근무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서 유서를 쓰고 회사 앞에서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지만, 경찰과 회사에서는 조사는커녕 “단순 자살”로 사건을 마무리한다. 모든 직원이 이 사건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명은 소희는 하지 않고 있다가 회사의 압력에 마지막으로 사인을 한다.

그 후로, 달라진 소희는 성과금를 더 받기 위해서 악착같이 일을 한다. 하지만, 소희가 받는 금액은 성과금를 제외한 저번과 같은 금액에 분노를 참지 못해 상사를 폭행하고 강제 휴직을 받는다.

 

영화 다음 소희 리뷰 3

 

쉬는 동안 술을 먹고 친구 곁에서 자살을 시도한 소희. 다행히 목숨을 건지고 부모님과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희의 엄마는 듣지 못하고… 소희 또한 다시 말하지 않는다.

쉬는 동안 같은 학교 친구들은 만난 소희는 자신과 더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지만, 다들 회사에 돌아가야 한다며 일찍 자리를 뜬다. 동네 작은 마트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소희는 저수지로 발길을 돌리고 이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이 사건을 맡게 된 형사, “유진”은 처음에는 단순 자살 사건으로 처리하려던 중, 소희네 회사에 있었던 전 상사의 자살 사건을 알게 되고 소희가 여태까지 겪었던 모든 불합리한 일을 알게 되고 분노한다.

통신회사 본사, 학교, 그리고 심지어 교육청까지 쫓아가지만, 그곳 사람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의 변명만을 늘어놓은 채 그 아무도 소희에게 미안함을 보이지 않는다.

 

 

 

다음 소희 리뷰

영화 다음 소희 리뷰

 

[다음 소희]는 실제로 2017년 1월 전주에서 한 통신회사에 다니는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자살한 사건이다. 당시 어린 학생들이 겪었던 불합리하고, 과도한 업무 실태에 많은 사람이 분노한 사건이다.

영화를 보면서 어느 한 사람 때문에 소희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만들었는지는 딱 집어서 말할 수 없다. 취업률에만 연연했던 특수 고등학교와 그곳의 선생님들인지… 취업률에 따라서 지원 금액이 달라지게 만든 교육부의 잘못인지. 학생들에게 이중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노동착취를 하는 회사의 잘못인지. 결론은 그들 모두의 잘못이다.

 

영화 다음 소희 리뷰 2

 

어른들 누구 한 명이라도 소희의 상황을 알아주고 이해만 해줬더라면, 소희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희가 좋아하던 선배와 유진이의 만남에서 알 수 있었다. 소희가 바라던 건 힘든 상황을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었다는 것을.

일반 고등학교를 나온 나에게는 특수 고등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취업률에만 집착하고 학생들을 기본의 인권조차 무시당하는 곳에서 일을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동생이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이런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으니깐. 아마 내 동생은 본인의 선택으로 이런 현장실습에는 나가지 않았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강요했었을 수도 있지만 충분히 무시하고도 남았을 동생이었을 것이고, 우리 부모님조차도 어린 나이에 돈을 벌어오라는 말은 하지 않았을 테니깐.

소희가 엄마에게 회사에 나가기가 싫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소희의 엄마는 들은 체 만 체했다. 그런 엄마의 반응에 소희는 “다 들리면서…”라고 하면서 두 번은 말하지 않았다. 자살시도를 하고서 차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영화 다음 소희 리뷰 4

 

이런 생각도 들었었다. 소희의 부모님이 조금만 소희의 속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물어만 봐줬다면, 소희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누군가는 영화를 보고서 소희의 죽음에는 부모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조금이라도 없다고 하면 거짓이겠지만, 먹고살기에도 바쁜 부모님이었는데, 과연 부모가 자식에게 관심이 없어서 또는 충분히 사랑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부모님은 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더 벌어서 자식에게 먹고 싶은 것 사주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주고 싶어 하지 않을까?

아직 소희와 같은 일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결과가 중요해진 각박해진 경쟁 사회에서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어지는 듯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개선을 해나가야 할지… 답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영화를 본 후에도 속이 너무 답답했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개선할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하나씩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면, 정말로 영화 제목처럼 “다음 소희”는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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