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를 부르는 시간의 줄거리와 리뷰를 담고 있습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다. 첫사랑이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소재를 요즘 부쩍 더 찾아보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으니 말리다. 어릴 적에는 대만 드라마를 엄청나게 좋아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유치한 사랑 이야기이지만, 그때는 왜 그게 그렇게 아름답고 귀여워 보였는지… 요즘 다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랑은 딱 그때만 할 수 있기에 더 소중하고 인생에서 잃어버릴 수 없는 순간이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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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즈(장설영)은 어릴 적 아버지가 회사에서 일을 하시다가 산업재해로 돌아가시게 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뤄즈의 어머니는 아버지 죽음의 억울함과 목숨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써왔다. 성화이난(신운래)를 처음 만난 것도 뤄즈의 아버지가 다녔던 회사가 바로 성화이난 아버지의 회사였고, 이 회사에서 하는 파티에 뤄즈의 어머니가 자기 남편의 죽음에 대해 따지러 갔다가 만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뤄즈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 성화이난. 이때부터 뤄즈의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뤄즈와 성화이난은 옥상에서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지만, 뤄즈는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한다. 오직 학업에만 열중하던 뤄즈는 우연히 성화이난을 대학교에서 다시 마주치게 되고 뤄즈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기회가 찾아온다.
너를 부르는 시간 리뷰
*스포주의 (쿠키영상은 없지만, 귀여운 문구 하나가 나온다)
기대했던 것보다 영화가 너무 재밌었다. 전반적으로 뭐 뻔한 순정 영화였지만, 나는 그걸 보려고 이 영화를 본 거니깐 좋았다. 뤄즈가 느낀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나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이 영화 덕분에 혼자서 추억여행을 할 수 있었다. 뤄즈와 성화이난은 처음부터 아버지를 죽게 만든 원수의 아들이라는 설정에서 이들의 사랑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싶었다. 완전 중국판 ‘로미로와 줄리엣’ 이었다.
처음에는 뤄즈만 혼자서 성화이난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자기 학교에 성화이난이 전학을 오게 된 그날부터 뤄즈는 성화이난이 보는 영어사전을 따라 사거나 그가 있는 곳이라면 늘 쫓아다니다시피 했으니깐 말이다. 우연히 벽에 적은 [추억은 방울방울] 의 대사 “비 오는 날과, 흐린 날과, 맑은 날 중에 어떤 날을 제일 좋아해?’라는 뤄즈의 질문에 성화이난이 “흐린 날”이라고 대답하며 서로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시작된다.
처음 영화에서 성공한 변호사가 되어있는 뤄즈의 모습이 먼저 보여주면서 그녀의 상사가 모든 것이 완벽한데 왜 애인이 없냐고 질문을 하면서 성화이난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기에 뤄즈의 학창 시절에 그녀의 첫사랑이 이뤄질 거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었다.
중간에 나쁜 아이(이름이 기억도 안 남. 그냥 못 댔음)가 뤄즈의 일기장을 훔쳐 뤄즈의 행세하며 성화이난과 사귄다는 소문이 났을 때는 정말로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다행히 대학교에 가서 성화이난을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이미 이때부터 “빨리 고백해라! 사귀어라!” 내적으로 소리치고 난리였다. 뤄즈도 자신이 그 벽의 글을 쓴 당사자라는 걸 고백한 후 성화이난과 정식으로 서로 사랑을 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정말 둘이 잘 돼라… 빌면서도 보던 중에 뤄즈의 어머니가 찾아와 재판에서 이겼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성화이난의 아버지가 그 죄로 감옥에 가고, 어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누구보다 더 슬퍼하던 뤄즈였다. 용기를 내어 성화이난의 어머니가 계시는 병원으로 가지만, 성화이난은 만나지 못하고 그 나쁜 아이가 솔직해지자며 뭣도 아닌 충고를 했다. 여기서부터 이미 잘되기는 글렀구나 했는데… 완전 반전이 나온다.
뤄즈가 우연히 [추억은 방울방울] 감독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와 그의 작품에 대한 특별전시회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그 전시회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자신이 잃어버렸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 일기장의 나머지 페이지에 쓰여 있는 성화이난의 글들을 보게 된다. 나쁜 아기가 해외로 가기 전에 자신의 정체를 솔직히 고백하여 뤄즈의 일기장을 성화이난에게 주었고, 성화이난은 이미 뤄즈를 만나기 전부터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후로 쫄딱 망해버린 가정을 위해 온갖 노동을 하며 살아왔기에 뤄즈를 사랑하지만, 쉽게 나설 수 없다는 속마음 또한 모두 다 적혀있었다.
정말 영화의 끝부분에 가서야 서로가 지금까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모른다. 현실적으로 요즘 이런 이야기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희박하기에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생에는 우연 또는 운명 같은 게 정말로 있는 것 같다. 그게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 중 하나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전 “지금 고백하세요”라는 문장 하나가 나오면서 영화는 완전히 끝이 난다. 아주 짧지만 강력한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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